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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강박

강까타리 2023. 10. 3. 17:57

무능공포 (난 유능해야해. 난 많이 알아야해. 더 공부해야해. 뭐든 알고있어야해. 학력은 더 뻥튀기할 수 없지만 자격증이라도 많이 따둬야해.)
가난공포 (난 남들보기에 쪽팔리지 않게는 살아야해. 폼은 나야해. 가난하면 누군가에게 앓는 소리해야하는데 그게 싫어. 가난해보이면 안돼 남들이 날 무시하니까)=무시공포
잘남공포 (내가 너무 잘나져서 남들이 날 시기질투하고 버릴까봐 두려워 나도 남들이 잘나지면 바로 뒷담까고 미워하고 버리듯이 그렇게)
비만공포 (지금도 예쁘지않은데 살찌면 더 못생겨질거고 난 아무나 무시해도 되는 존재가 되어버릴거야. 살찌면 안돼)
실명공포, 화상공포, 절단공포 (우습지만 진짜다. 실명하면, 심한 화상을 입으면, 팔다리가 절단되면 일 못한다-> 일못하면 가난해진다-> 추한 나를 누가 돌봐줘? 생존공포다. )


이것들을 숨기기 위해서 나는
덜먹기, 매일 운동하기, 매일 공부하기, 독서, 말 착하게 하기, 부업 알아보기, 자격증 공부, 이직노력 등등 내 안의 열등감 내 안의 수치심 남에게는 절대 보이고 싶지않은 모습들을 꾹꾹 눌러담는 행위만을 해왔다.

그리고 이것의 최고 보스

'사랑받지 못함의 공포'

유기공포. 왕따가 되는 공포. 나만 혼자 있고 소외감 느끼고 나만 혼자인 공포감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순간이 너무나도 두려워

흘깃 나를 쳐다보고 '얜 뭐야'
나랑 말 안섞고 싶어하는 분위기.
말 먼저 걸지 않고 내가 말 걸어도 '그렇죠 뭐' 따위로 일관하는 태도
경멸하는 눈빛
내가 뭐라고 하든 뭐래 라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


인정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어.
인정받고 싶다 너무나
추하게 인정받고 싶다
너무나 찌질하게, 인정받고 싶다.

나를 봐줘 나를 봐달라고
나를 봐주지 않으면
난 태어난 의미가 없다

겉으로는 정말 모든게 다 아닌척 했지만
그게 나다.

"끔찍해
내가 저런 모습이 되버리면
너무 추악할거야"
난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 존재 자체를
우월감이라는 비단천으로 감쌌다


저는요~ 부모가 아무것도 안해줘도~ 나름
먹고살 직장 가지고요~ 집에서 사랑받진 못했어도 으쌰으쌰, 건강한 정신! 으로^^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해요~
여러분들~ 저를 보시고~ 기운내시고, ^^*
오늘도 힘차게 살아보자고요~


다 개소리다.
우월하지 못하면 죽으니까 아등바등 애써왔던거다.
죽고싶지않으니까 생존하고싶으니까
나에겐 베이스캠프, 생존기지가
없으니까




난 너무 추악해! 녹고 흉물스레 다 까진 피부 껍데기를 까맣게 죽은 손톱이 벅벅 긁어가면서
"그래도 저 사랑해주실거죠?"


마음은 다 죽어가면서, 마음은 다 너덜너덜해져있는데도
억지로 소식하고 억지로 화장하고 억지로
좋은 말 예쁜 말 써가면서 사회생활하면서

사실은 너네 다 죽어버리라고, 꺼져버리라고
외치고 싶은거 욕지기참듯 꾸역꾸역 삼켜가면서

애쓰면서 아등바등 살아왔다.

예쁜 모습이 아니면,
멋지고 독립적인 모습이 아니면
나 버릴거지?
나 되게 애쓰고 있는데 거기다가
'잘하고있어^^ 늘 그대로만!' 이라고
응원하지 말라고
근데 이제 애쓰는것도 습관이라
애쓰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 짜증이 치밀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고?
내가 150kg 나가고 일도 안하고 누워서
매일 유튜브만 보면서 입만 열면
시기질투하고 깎아내리고 손으로는
쿠팡에서 매일 30만원어치 쓰잘데기없는걸
사버려서 쓰레기수집하는 집처럼
만들어놓아도 사랑해줄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데?
내가 나를 못 봐주겠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어떻게 사랑해?




나도 나를,
쓸모 있을 때만 칭찬하는데
나도 나를 말랐을 때만 거울보고
마르고 화장한 상태일 때만 약속 잡고
좋은 컨디션이어서 이쁜 말만 해줄 수 있을 때 약속 잡고
하는데
쌩얼로 거울 보는것을 기피하고
나도 모르게 쌩얼일 때 유리같은데 내 얼굴이
비치면 '못생겼다'고 바로 나오고
직장에서 조금만 실수하면 죽으라고 목조르고싶고 직장에서 지나가는 말로
칭찬받아도 아니라고 바로 부정하는데
내가 싫은 나의 모습일 때 진짜 자살해서
내 존엄 지키려고 했었는데
왕따인 나, 너무 초라한 나 볼때마다 목 졸라서 '살아있지마 편하게 해줄게'라고 하고싶었는데
밥 혼자 먹을때마다 '제발... 지친다'고,
죽으라고 속으로 외쳤는데
자격증 딸때만 쓸모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너무 짜증났는데 짜증나서, 얼굴 긁어버리고 싶었는데

부모도 나를 한번도 있는 그대로
예뻐해준적이 없는데
내 전부도 해준 적이 없는 일을
누가해줘


마음으로 너무 울고싶은데
통곡하는 법은 잊어버렸어